Thesis Book; Erased Korean Modern Architecture in the 20th Century
Master Graduate Project, 2020 MA Information Design, Design Academy Eindhoven, NL
논문 초록
이 디자인 프로젝트는 “오늘날 한국에서는 왜 근대 건축물을 찾아보기 힘든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지난 20세기는 한국인들에게 있어 유례없는 격동의 시기였고, 수도 서울은 같은 시기 동안 급속도로 변화하며 팽창하여왔다. 이 과정에서 네거티브 헤리티지(Negative heritage)로 대표되는 많은 근대 건축물들은 과거 청산을 목적으로 철거의 우선 대상이 되어왔는데, 이 리서치는 이러한 근대 건축물들이 현재의 서울에서 대부분 사라져버렸다는 사실과 근대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사이의 연관성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 대상은 건축물이 지어진 시기에 따라 크게 세 가지 그룹으로 정리하였는데, 첫번째 장에서는 일제강점기(1910~1945) 식민정부에 의해 지어진 관공서, 종교시설, 그리고 상업용 건축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억압적인 식민통치 기간 동안 건설된 이 건물들은 해방과 동시에 제거되어야 할 치욕의 상징물이 되었다. 대표적인 사례인 조선총독부 청사와 서울 남산 근처에 자리했던 신궁과 신사들의 철거 과정을 살펴본다.
두번째 장에서는 6·25전쟁(1950~1953) 때 파괴된 건축물들을 중점으로 다룬다. 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서울 탈환을 목적으로 한 미공군의 두 차례 대규모 공습은 도시 본래의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바꾸어 놓았는데, 어느 건물들이 공습의 타깃이었는지, 반대로 보호되었는지에 대한 흩어져 있는 기록들을 조사한다. 또한 유신정권 하에 구체화된 ‘서울 요새화 계획’은 어떻게 도시에 숨겨져 계획되었는지, 오늘날 본래의 기능을 잃은 그 건축물들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알아본다.
마지막 장에서는 박정희 군사정권(1961~1979)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어진 건축물들을 다룬다. 정권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체제를 선전하기 위해 건설된 기념비적인 성격의 ‘남산 자유센터’와 남산 예장동 일대에 은밀하게 지어진 중앙정보부 건물들과 관련된 자료들을 살펴본다.
오늘날 서울은 여전히 빠르게 개발되고 있고, 오래된 건축물들은 계속해서 사라지고 있다. 네거티브 헤리티지로 대표되는 우리의 근대역사는 도시 속에서 지워짐으로써, 체험되지 못하고 집단의 기억 속에서 더욱 희미해지고 있다. 결론 부분에서는 디자이너의 시각에서 건축물들에 대한 남아있는 기록과 기억의 조각들을 재구성함으로써 도시 서울의 역사적 레이어를 보다 풍부하게 복원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 위 논문 리서치는 현재의 서울 지도 위에 수집한 자료들을 재배치하는 아카이빙 웹사이트로 제작되었다. [☞Website]
Thesis Abstract
The thesis research began with a rather mundane question: Why is it so difficult to find 20th-century architecture in Seoul, the capital of South Korea? The last century has been an extremely turbulent period and it seems that South Koreans do not like to be reminded of this troubled history. The research aims at finding connections between the negative perception of the 1900s and the fact that throughout Seoul a large number of buildings from this era have disappeared.
In separate chapters, the thesis investigates the fate of some of the main buildings that came to symbolize three consecutive stages of national trauma in South Korea: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1910-1945), the Korean War (1950-1953), and the years of military dictatorship (1961-1979).
After being freed from Japanese rule in 1945 it became a priority to eradicate the seats of earthly and religious power of this oppressive regime: structures like the Japanese Government-General Building and several Shinto shrines. Scattered documents testify of buildings being bombed by the U.S. Air Force during the Korean War. A fortification plan for Seoul was put into practice and the thesis analyses what happened to these architectural projects after they had lost their original purpose in the post-war years. The last chapter deals with the urban heritage of the dictatorship that ruled South Korea in the 60s and 70s. While several monumental buildings were erected to demonstrate the military power of the regime, others – such as the Korean Central Intelligence Agency – were deliberately hidden.
As Seoul is still developing rapidly today, buildings keep disappearing. For pragmatic or ideological reasons. It is high time to question whether a national identity can be built by removing architecture that reflects some undesired fragment of our collective past.